현대자동차·기아가 실제 물류 현장에서 대형 트럭의 레벨4 자율주행 기술력을 검증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단순 시험 운행을 넘어 실제 화물 운송 노선에 차량을 투입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마스오토, 라이드플럭스와 ‘레벨4 자율주행 트럭 물류 운송 사업 실증’ 협약을 맺었다.
이번 민간 협력 체계는 실제 물류 경로를 활용해 대형 트럭의 제어 안정성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간 일치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고, 향후 시장 안착에 필요한 실전 운행 자료를 모으기 위해 구성됐다.
실증 사업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및 일반 엑시언트 모델을 각 1대씩 총 2대 제작한다. 자율주행 시스템과의 매끄러운 연동을 돕는 전용 제어 장치와 차량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내년 초 현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본격적인 도로 검증은 내년 말까지 두 가지 환경에서 진행된다. 도심과 고속도로가 혼재된 약 100km 구간과 장거리 운송을 위한 약 400km 고속도로 구간에서 각각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마스오토와 라이드플럭스가 각 차량의 자율주행 솔루션 이식을 맡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정기 운영 중인 화물 노선을 오픈해 실운행 조력자로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독자적인 선행 연구와 외부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동시 가동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과 차량 제어 기술 간 결합도를 높이고, 갖가지 자율주행 솔루션에 연연하지 않는 범용 기반 기술을 정립할 방침이다.
특히 운행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대형 트럭에 특화된 안전 이중화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주 장치에 장애가 발생할 때 보조 장치가 제어권을 즉시 이어받는 이 기술은 야간이나 장거리 주행 비중이 높은 대형 화물차의 사고 방지에 필수적인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박상현 현대차·기아 상용LCM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트럭을 화물 운송 분야의 효율과 안전을 혁신할 미래 모빌리티로 규정하며, 이번 협조 체계로 현장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 레벨4 대형 트럭 상용화를 위한 단계적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상용 자율주행 생태계 확장을 다각도로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1일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맺고 전용 버스 및 관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 데 이어 이번 대형 트럭 기반 실증까지 더하며 여객과 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자율주행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컨슈머치 = 고준희 기자]
